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짜장면 세 그릇을 먹어치우다!
Home > 소설/콩트 > 음모자
짜장면 세 그릇을 먹어치우다!
2009-02-24 조회 9690    프린트스크랩

 


오후에 가게에 나가보니 손님보다 파리가 우째 더 많고, 직원 하나 있는 게 뉴캐슬병 걸린 닭모냥으로 졸고 있길래 성냥개비 눈에 꽂아주고, 여자친구이자 아내는 친구 만나서 논다고 사라졌고...

뭐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죠? 딱 망하기까지 한달이나 버틸까 말까한 상황이대요.


그래도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냐 싶고, 이왕 이렇게된 거 에라~ 사정없이 셔터를 내리고 성냥개비 끼고도 졸고 있는 직원 데리고 (저거 밤에 뭐하나 몰러^^*) 맥주 한잔 먹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집에 와서 돈은 못벌었지만 아내에게 점수나 따놓자...위기는 또다른 기회아니겠냐 싶어서 청소기 밀고, 세탁기 돌리고(양말 까꾸로 뒤집는 거 장난 아니드만요), 설거지도 하고, 샤워한판 시원하게 때린 다음 오로에 들어왔습니다.


음모자 아이디로 들어갔더니만, 무료라서 그런지 KT(현 파란)서버까지 밀리드만요. 존심이 있지 최소한 오로2서버에선 놀아야지 싶어서 바로 정회원 아이디인 ♤♧◇♡로 접속을 했지요. 바로 1서버 나오드만요. 돈이 역시 좋긴 좋아요?


어제(이 글을 쓴 시점인 6월25일)가 한국전쟁 53주년 기념일이잖아요. 뭐 그래서 이번주만이라도 동족상잔은 피해야지, 동족끼리 총칼 들고 피흘린 것도 서러운디 마빡 터지게 바둑까지 두면서 상잔하기엔 좀 서글프드만요.

그래! 오늘은 짜장면(?)을 한번 먹어보자. 그것도 가끔 먹으면 별미드라...하면서 오성홍기를 찾아서 둘러 봤더니만 오로1서버는 짜장면들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인지 별로 안보이드만요.


중국1서버를 갔더니만 아따 거그 정말 짜장에 우동에 탕슉, 라조기, 팔보채에 깐풍기까지 득시글하대요.

아! 요거이 바로 한국전쟁에서 너그덜이 쓰던 인해전술이구나. 이넘들 각오해랏! 오늘 꽹과리는 내가 치련다...하고선 쓸만해 보이는 1단짜리 한명 섭외 들어갔습니다. 딱 이렇게 외치면서요..


"어이 여기 짱깨 한그릇!"

좀 건방져 보이는것 같아서리 뒤에다가 "닥광좀 많이 주세효~" 하고 애교멘트를 추가하고 대국에 들어갔습니다.


상대의 전적은 이백몇전 이백몇패. 아따 그넘 많이도 이기고 졌대요. 뭐 가방끈 길다고 공부 잘하는 건 아니니께 안심은 됐지만서두.....


그동안 게시판에서 중국살람덜 매너 안좋은 얘길 숱하게 들었기에, 슬그머니 '반갑습니다' 날렸더니 '처음 뵙겠습니다'로 화답하더만요. 짜장면들도 다 그런 것은 아닌게벼요.


하여간 우야둥둥 대국은 시작되고, 우상귀 화점에 마우스를 사정 없이 누른 후 대화창에 이렇게 날렸죠.


"hey, wait a 3 minute plz. beer time ok?"

"?????"


바둑두는데 술이 빠져서 되간디요. 얼릉 옆가게에서 맥주 두병 공수해 와선 짜장이 왜 "???????"를 쳤을까...고정도면 다 알아들을 텐데 하고 생각하며 모니터를 봤더니만 'beer' 대신 'bear’를 쳐놨드만요.
"????????"를 찍을 만도 하대요.

하여간, "나는 쏘리다...i'm sorry" 하나 박아주고 계속 두어나갔습니다.


1단끼리 둔 바둑 설명해서 뭣한대요. 이리저리 엎어치고 메치고 또랑잡고 가재치고, 물장구잡고 다람쥐치고 해서 불계로 짜장 면발에 국물까지 쪽 빨아버렸습니다.


바로 재대국 신청 바로 오드만요. 자슥 성질 있대요...

여유있게 대국승락하고 '잘 두었습니다' 멘트를 날리니 이넘이 또 '처음 뵙겠습니다' 하대요?

뭐 일관성이 있는 게 좋긴 허지만, 그것도 상황에 맞춰서 한길로 가야지...좀전에 보고서 뭘 첨봐?


하여간 또 우야둥둥 2국은 시작되었고, 아까 잡은 또랑 또 잡고 아까 친 가재 또 치고, 누이 싫고 매부 좋고 해서 딱 6집반 남겼습니다.

짜장 면발까진 다 먹고 닥광 몇개 남겨준 셈이지요.


아따 고자슥 성깔 있대요. 또 바로 신청하네요.

또 여유잡고 맥주 한잔 걸치고 대국 승락하면서 '잘 두었습니다' 하니께...감 오시죠? 또 '처음 뵙겠습니다' ㅠㅠ

예라 이넘아! 그래 너를 초지일관으로 임명합니다~~


이번에는 작전을 좀 달리해서리, 동쪽 여자에게 접근하며 속으론 서쪽 여자를 노렸고(성동격서가 뭐 달리 있남요?), 가늘고 얇게 살기보다 두텁고 굵게 두어나갔지요. 언젠가 기회는 올껴...하고요...


킬러는 최후의 한방을 남겨둔다는 말이 있듯이 우하귀의 미생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집부족을 탓하지 않은 인고의 바둑 끝에 끝내 미생마 사살 성공.


간단히 3연승했습니다.


근데요...또 신청하대요? 아따 그넘...면발 질기기도 하여라.

3판 내리두니 질리고, 3판 넘으면 친선대국이 되니까 재미도 없을 거 같고 해서 딱 한마디만 해주고 나왔습니다.


"busy. ok?"


맥주 먹어 배부르고 거기다 짜장면 세 그릇까지 뚝딱 해치웠으니 이틀은 굶어도 될 듯합니다.


배 꺼지면 탕슉 먹으러 중국서버로 또 출발합니다~


 



2003-06-26 




이전 다음 목록
┃꼬릿글 쓰기
달선공팔 |  2009-02-25 오전 11:19: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역쉬나!!! 입니다요 *^^*  
badugy79 |  2009-02-28 오후 5:38:0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헤헤~ ^^*  
리징이상훈 |  2009-03-01 오후 9:54:18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짜장면을 자장면이란 엉터리 맞춤법을 쓰시지 않는걸로 보아하니 필자님께서는 상당한 지적 수준을 지닌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제발 여기 오로 홈페이지에서는,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쓰는 저능아 인간을 보지 않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신수도사 |  2009-03-07 오전 6:19:5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봤어여 ㅋㅋㅋ근대 왠 1단 아디를?ㅋㅋㅋㅋ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피카온 아이디로 로그인
오로바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