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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얘기5] ORAL 바둑^^ (월세바둑 5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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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얘기5] ORAL 바둑^^ (월세바둑 5탄)
2009-05-19 조회 10584    프린트스크랩
▲ 컷/ 김정택
 


한동안 뜸했던 ‘월세바둑’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이건 똘이장군인가?)


하여간 다들 비키시고, 그동안 월세바둑 후속편 못 올린 이유가 있다.

최근 낙지가 태국 가서 삽질한다고 폼잡을 때, 장인 어르신 낙지만 보면 그러셨다.


"낙지는 뻘을 먹고 살아야 하는겨~"


그러시면서 두어 달 안내려 오셨다. 고맙쥐 머~~월세 없는 세상. 좋은 세상 착한세상!


여기서도 힘든 가게를 태국 가서 낸다고 몇 차례 헛방질 치다가 지금은 그쪽에 콘도 하나 사 놓는(평수 엄청 작다. ㅠㅠ) 것으로 결론이 대충 났는데, 장인어른께선 아직 모르신다.

집도 절도 없는 넘을 1층은 사무실에, 2층은 생활집으로 딸 가진 죄인으로 들여앉혀 놨더니 이젠 별 애먼 짓거리를 한다고 생각하실 게 당연치 않은가 말이다.


그래도 낙지는 최후의 방책은 있다.


"제가 아버님 노후를 위해서...준비를 해 놓은..."


험험....자자, 각설이 하고, 월세바둑 본격적으로 들어가 보자.


지지난주. 그분이 돌아오셨다. 2층에. 귀가 발개지신 것을 보니 제법 잡수시고 오신 듯했다.

장인어른은 술을 잡수시면 귀가 발개지신다. 바둑엔 이적수(耳赤手) 술엔(耳赤酒).


"간만에 한판 하지?"


두어 달 안둬 월세를 못 받으셨으니 한주에 두 판씩 밀린 월세 땡기실 줄 알았더니, 한판!!

우리는 이럴 때 이렇게 답변 드린다.


"콜!!" (맞을 뻔했다. ^^;;)


치수는 다섯 점. 한판 이겨서 넉 점으로 줄어버린 것을...태국에서 말도 안 통하는 상대와의 네고를 통해 제법 싸게 부동산을 계약한 낙지가 아닌가? 한점 바로 얹어버렸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나? 넉 점이나 다섯 점이나...덴댱...그동안 오로바둑에서도 한동안 안뒀는데(둔다고 늘지도 않지만),,,이건 뭐 당구용어로 대충치고 쫑보기다. 아니 대충 뚜고 안댐 말고다. 당구에선 그래도 뽀록이라도 있어 장타라도 나오던데, 바둑은 이거 뽀록도 없고...


긴급 잔머리(JQ) 발동.


낙지는 그 전주에 '카드라고 예술하면 안대나~~' BC카드배에서 조훈현 9단이 초단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요리하는지를...


그거슨 바로! ORAL~신공.

바둑TV 라이브로 뵌 조훈현 9단의 막강 구라신공. 멋져부러!!

낙지는 지급으로 구라 1단계를 발령, 장인어른께 대항했다.


한수 두고,


"아 진짜, 돌대가리 같은 넘. 무슨 바둑을 이렇게 두고 앉았냐..."

(장인어른께서 한번 슬쩍 낙지 눈을 쳐다보셨다.)


또 한수 두고,


(털도 없는 머리 쥐어 뜯으며...) "난 죽어야 돼. 어떻게 사람이 이런 수를 두고 자빠젼냐..."

(장인어른께서 낙지 눈을 3초간 쳐다보셨다.)


대마 하나 죽은 다음,


"니들이 못난 장수 잘못만나 다 죽어 나가는구나. 니들이 고생이 많다. 고생이 많어...”

(장인어른께서 상당히 오래 쳐다보셨다.)


이젠 장인어른께서 두실 때도,


"에구, 바둑이란 걸 배우지 말았어야 하는데...어쩌다 이런 걸 배워가지고...정말...참...”

(장인어른께서 낙지 눈만 응시한 채 착수도 안하셨다.)


그 눈을 외면한 채,


"낙순아. 담배 하나 사와라...이럴 때 담배라도 다시 피워야지...손가락을 분질러야 돼, 나는..."


그 순간이었다.

그나마 제법 붙어 있는 뒷짱구 쪽으로 장인어른의 펑퍼짐한 손이 내리친 것은...


"바둑 지고 속 좋은 놈 없다지만 너 같은 넘은 처음 본다!"


이렇게 일성을 남기시고 장인어른께서는 바둑판 위와 아래를 바꾸어 놓으신 채(엎으셨다) 3층으로 올라가셨다.


 

낙지야 뭐 고맙지요...한 대로 10만원 벌었다. 이왕이면 앞짱구까지...20만원인데.......

ORAL~이란 것이 밤에만 좋은 줄 알았더니 바둑에도 꽤나 쓸만했다는!!


낙지는 ORAL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낀 10만원으로 후라이드반, 양념반 치킨 13,000원에 1,600밀리 맥주 피처로 3개 14,000원...도합 2만7천원을 3층으로 배달해 갈무리 해버렸다.


"아버님...아깐 하도 바둑이 안 풀려서...이거 잡수시고 화 푸시죠. 제가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아버님은 술 잡수실 때가 가장 멋있으세요~~"


ORAL로 7만3천원 아낀 낙지. 그날 밤 낙순이에게 입으로 말했다...
허헉~~튀잣ㅅㅅㅅ

 

200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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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 |  2009-05-20 오전 4:08: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머지 않아 낙지님 궁시렁 대실때마다. 장인께서 꿀밤먹이는 모습이 언뜻 스쳐 가네요 ...  
당근돼지 |  2009-05-20 오전 5:55: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팔공선달 |  2009-05-20 오전 11:45: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버님 노후는 몇세?

월세바둑에
콘도가 나오고..한판에 선달이 15시간 노동비가 왔다갔다 하고..
음...
아마도 낙지님은 울나라 사림이 아니건 가토.
울나라 사람은 월세 살면서 그딴건 꿈에도 못하지 암만. =3=33
(잉? 근디 바른말 하고 내가 왜 튀는겨?)  
은선도 |  2009-05-21 오전 1:12:5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거참...겉보리 서말이 있어야 되는데....  
그대의향기 |  2009-05-23 오후 8:46: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ㅋㅋㅋㅋ 센스 굿~~  
고기뀐지 |  2010-01-14 오후 6:27:5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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