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Home > 뉴스
'핵귀욤' 신민준이 달라졌어요
'핵귀욤' 신민준이 달라졌어요
[인터뷰] 김수광  2019-01-08 오후 09:19   [프린트스크랩]
▲ 공포의 '핵귀욤' 신민준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을 듣는다.


입단동기에다 같은 신 씨인 신진서 9단과 함께 양신으로 거론되며 주목받아 오던 신민준은 초대 영재입단 출신 이미지가 강하다. 그 때문인지 신진서의 별명은 나이가 들어서도 '초딩'이고 신민준의 별명은 '핵귀욤(정말 귀엽다는 뜻)'이다.

핵귀욤 신민준은 요즘 “확실히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이다. 새해 들어 박정환 9단과 벌인 KBS바둑왕전 결승전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이 대회에서 5번이나 우승한 박정환을 상대로 신민준은 종합전적 2-0 승리를 거두며 우승했다. 8일 여의도 KBS신관 스튜디오에서 펼친 결승2국에서는 반집승을 거뒀다.

내용이 훌륭했다는 점에서 더 시선이 집중된다. 신민준은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포석을 인공지능으로 연구하면서 보완했다. 느슨했던 수들이 적극적인 수로 변했다.”고 했다. 신민준이 사전에 준비해온 포석을 사용했고 실전에서 신기하게도 그대로 진행됐다. 결승1국 때도 2국 때도 마찬가지였다. 신민준은 “준비한 포석이 그대로 실전에서 나오면 비장의 카드가 제대로 들어맞았다는 느낌보다는 준비를 철저하게 하길 잘했다는 데서 오는 안정감이 좋게 작용한다.”고 했다.

▲ KBS바둑왕전 결승2국의 시작 장면.





▲ 목이 타는 박정환.


KBS바둑왕전 해설위원 박정상 9단은 "늘 바둑을 위한 생활을 해온 데 대한 보상을 신민준 9단이 이제 받고 있다. 신민준 9단의 스타일상 지난해 100국이 넘는 공식전과 세계대회라는 큰 승부가 실력향상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12년 7월 입단한 신민준은 그동안 4·5회 메지온배 오픈신인왕전 등 신예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있지만, 일반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염원하던 일반기전(비제한기전) 우승을, 그것도 강한 기사를 상대로 해내서 더 기쁘다.”며 새해 시작을 우승으로 장식한 소감을 말했다.

관련기사 ○● 신민준, 바둑왕에 등극! (☞클릭!)

- 최종국이 된 결승2국을 총평하면.
“초반에 유리했다. 제가 실리로 앞선 것은 아니었지만 흑(박정환)이 전체적으로 엷었다. 중반도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욕심을 부리다가 패에서 손해를 봐서 역전 당했다. 다행히 큰 차이는 아니어서 다시 따라잡았다. 끝내기에서는 반패싸움이 승부였는데 계가가 쉽지 않아서 정신이 없었다.”

- 바둑왕전 결승에 앞서 많은 준비를 했다고 했다.
“평소 하던대로 국가대표 훈련에 매진했고 집에선 인공지능으로 포석을 연구했다. 유불리에 관계없이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훈련도 했다. 또 대국하기 전에는 묵상을 하며 마음을 다스린다. 바둑승부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참 중요하다. 이길 것 같은 상황에선 흥분하기 마련이고 빨리 두려고 하게 되는데 그걸 막으려면 마음 수련을 해야 한다.”

▲ 대국 전 신민준이 묵상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 곧 1월11일이 생일이다. (공교롭게도 날짜만은 박정환 9단과 같다) 생일을 맞이해 이벤트 같은 게 있나.
“가족여행을 하기로 했다. 부모님, 동생과 함께 하와이로 가서 7박8일 동안 푹 쉬고 오려고 한다. 가 있는 동안 올해 어떻게 생활할지도 구상해 보려고 한다.”

- 부모님은 이번 결승전을 두고 무슨 얘기를 해주셨나.
“제가 부담스러워할까봐 아무 말씀 없으셨다.”

- 올해 출발이 좋은데 목표는.
“작년은, 세계대회 성적은 괜찮았는데, 한국바둑리그와 중국갑조리그에서 성적이 안 좋았다. 두 리그 모두 더 잘하고 싶다. 노력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바둑 외적으로도 목표가 있다면.
“지금은 바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 바둑을 두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나.
“동료기사들과 가벼운 얘기를 하면서 지낸다. 주제는 다양하다. 바둑얘기도 빠뜨리지는 않는다.”

▲ KBS스튜디오에서 바둑판 영상의 좌표를 조정하고 있다.


▲ KBS바둑왕전 결승2국 시작 직전. 기록자도 계시자도 긴장한다.


- 신민준이 업그레이드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예전엔 초반에 느슨한 수를 많이 뒀는데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아서 적극적인 수를 두게 됐다. 인공지능이 워낙 발달해서 많은 수를 자세히 알려준다. 사활문제 푸는 분량도 늘렸다. 그 덕인지 수읽기가 좋아졌다. 프로기사들이라고 해서 모든 사활에 정통한 것은 아니다. 프로기사들끼리 서로 출제해서 풀게도 하고 공유도 하면서 수읽기를 끊임없이 단련한다.”

-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과 자신 있는 부분은?
“잔실수가 있다. 또 중후반을 좀 뜻대로 못 풀어갈 때가 있는데, 보완하고자 한다. 자신 있는 부분은 전투다. 계산과 전투 중 전투가 더 낫다. ”

- 단기간 내의 목표는?
“일본이 주최하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예선이 곧 다가온다. 험난할 것이다. 본선에 오르고 싶다.”

- 지난 LG배 4강에서 탈락했을 때 속이 많이 쓰렸겠다.
“그 바둑은 내용적으로 초반부터 많이 밀려서 승부를 걸어보지도 못하고 진 것이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때 패자로서 소감을 밝히는 짤막한 인터뷰에 담담히 응했다. 승자인터뷰보다 쉽지 않지만 바둑팬들을 위해서라면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체력보강은 어떤 식으로 하나.
“작년까지는 PT를 받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하지 않고 있고 요즘은 집 주변 학교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다. 하루에 두바퀴씩 돈다. 일주일에 두세 차례 한다.”

▲ 신민준과 박정환이 복기를 나누고 있다.



▲ 조용히 성장한 신민준. 바둑과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는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 우리의 바둑연구 방식은 중국과 비교해 어떤가.
“중국은 줴이라는 막강한 인공지능을 사용한다. 우리도 그걸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중국 국가대표팀에만 허용되니까 불가능하다. 하지만 릴라제로와 엘프오픈고도 줴이 못지않게 강하니까 연구에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중국의 바둑연구에 크게 밀릴 일은 없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인공지능을 사용하느냐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왜 거기에 두는지를 의문을 가지고 계속 생각해 보는 것이다. 기사끼리 의견을 나누고 또 오래 생각하다 보면 인공지능의 의도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 경쟁자로 생각하는 기사는.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은 제가 비슷해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목표다. 중국기사로는 98년생 중에 강한 기사가 많다. 구쯔하오 9단, 양딩신 7단, 셰얼하오 9단, 리친청 9단이 다 98년생이다. 이 기사들은 성적이 좋고 제가 많이 지기도 했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가고자 한다.”
┃꼬릿글 쓰기 동감순 | 등록순    
eflight |  2019-01-09 오전 3:16:00  [동감3]    
솔직히 신민준의 부상은 반갑지만 박정환의 침체가 염려스럽다.
혹시나 작년 많이 얻은 수입으로 정신적 헤이가 온 게 아닌지하는 기우도 있다.
박정환정도되는 기재가 세계대회 3회 우승이라면 좀 안타까운 일이다.
부디 신민준 신민서 박정환 김지석 강동윤이 신5대 천황 시대를 이끌어주길 바라지만
지금 한국 바둑은 왠지 활력조차 떨어진 것같은 느낌이다.
형들이 우선 좀 분발해주길 바란다.
신천서선 |  2019-01-08 오후 10:35:00  [동감2]    
실력이 느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법 신민준사범 든든 합니다 장족의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바둑왕전 우승 축하합니다
서민생활 |  2019-01-09 오전 11:24:00  [동감2]    
우리나라 바둑을 위해서는 김지석, 강동윤 선수가 좀더 힘을 내어 주어야만 하고
박정환은 세계 기전에서 한두게 더 챔프를 찾아와야만 하고
신진서 신민준은 세계 기전에서 정상권을 공략해서 챔프를 몇개는 꿰어챠야만
그간 한국 바둑 선배들 4천왕 송아지 3총사들이 이룬 업적을 이어가는 것이 될 것이다.
1세대 전에 이룬 찬란한 업적을,
후배들이 이어가야 하는 것은 후배들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돌잠 |  2019-01-09 오전 6:43:00  [동감0]    
신민준은 정말 핵귀욤인데, 한국 바둑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새해를 열었네요. 앞으로 바둑뉴스는 신9단이 많이 채워주길 기대합니다. ^^*
민뽈 |  2019-01-09 오후 1:35:00  [동감0]    
신민준 사범이 이무기에서 드뎌 용으로승천하나요? 기대됩니다. 관심있게 지켜보겠습니다ㅎㅎ
econ |  2019-01-09 오후 7:36:00  [동감0]    
신민준이 농심배등 속기바둑엔 강하네요! 문제는 세계대회는 속기가 아니니 잘 했지만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그 많은 세계대회에 적어도 한 두번쯤 우승해야 초일류이지요.
빈배하나 나이도 어리니, 앞으로 1~2년만 기다려 보시지요. 현재의 기세로 보면, 세계대회 등 극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만...  
계림동날조 |  2019-01-10 오전 6:55:00  [동감0]    
송아지삼총사 박영훈최철한원성진 최강이엇는데 박9단만그나마.. 벌써 썰물은아니겟지요--
조훈현사범 최고공격수 돌부처 쎈돌 다봐왓는데 박정환9단마저 요즘.. 2신이넘잘하니까 그나마위안^^
킬러의수담 |  2019-01-10 오후 5:32:00  [동감0]    
<이젠 재능보다는 노력이다>
인공지능은
바둑 좋아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을 위해
하늘이 내린 선물이다.
인간의 천재성이란
인공지능의 그것에 비해
새발의 피였던 것을...
꺼삐딴리 |  2019-01-12 오후 11:40:00  [동감0]    
홍진호 닮았네요 ㅎ
바다다 |  2019-03-29 오후 12:38:00  [동감0]    
기계는 기계이고, 인간은 인간이다. 기계가 아무리 뛰어나도, 기계의 능력이 인간의 속성이 될 수는 없다. 인간은 기계와 근본적으로 다른 가치를 추구한다.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피카온 아이디로 로그인
오로바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